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, 오늘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찬욱 기자 나와있습니다. <br><br>Q1. 대통령이 달라지나. 이게 최대의 관전 포인트였거든요. 답을 내려보죠. 달라졌습니까? <br><br>태도는 달라졌다고 볼 만한 대목들이 꽤 있습니다. <br> <br>오늘 기자회견에 앞서, 21분 동안 모두발언을 했는데 "요즘 많이 힘드시죠?"라는 말로 시작하고 "질책과 꾸짖음도 겸허한 마음으로 새기겠다"면서 마쳤습니다. <br> <br>국민과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도겠죠.<br> <br>총선 패배의 원인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오늘 '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평가다' 그러니까 본인의 탓이라며 자세를 낮췄습니다. <br> <br>대통령실 관계자는 "오늘 회견에서는 지적을 많이 받았던 태도의 변화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려고 했다"고 전했습니다.<br> <br>Q2. 정말 달라진 건지, 하나씩 살펴볼게요. 김건희 여사 논란 달라졌습니까? <br><br>명품백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 수위, 3개월 전과 조금은 달라졌습니다. <br><br>[신년 특별대담(지난 2월)] <br>"매정하게 좀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…" <br> <br>[윤석열 정부 2년 기자회견(오늘)] <br>"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." <br><br>현명하지 못한 처신이라며 처음으로 사과라는 표현을 썼습니다.<br> <br>명품백 의혹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 셈이죠. <br><br>당초 "송구하다" 정도의 수위로 준비를 했다고 하는데, 대통령이 즉석에서 '사과 드린다'는 표현을 썼다고 합니다. <br><br>하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전향적인 건 아닙니다. <br><br>명품백 의혹 수사에는 '수사 영향'을 이유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고,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유지했던 문재인 정부 때 탈탈 털었는데 특검은 정치 공세라는 입장이 유지됐습니다. <br><br>Q3. 정리를 하자면 태도는 바꼈지만, 그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는 거네요. '채 상병 특검'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나요? <br> <br>이 부분은 여당은 전향적이다, 야당은 바뀐 게 없다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. <br><br>"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들께서 납득이 안 된다고 하면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"고 했는데요. <br><br>여당으로서는 조건부로 특검을 받은 거니 달라졌다고 볼 수 있고, 뒤집어서 얘기하면, 야당 입장에서는 이번에 국회에서 처리된 특검법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한 거니 달라진 게 없다고 볼 수 있는 거죠.<br><br>다만 채 상병에 대해서도 감성적 접근을 시도했습니다. <br><br>[윤석열 정부 2년 기자회견] <br>"정말 그 장래가 구만리 같은 젊은 해병이 대민 지원 작전 중에 이렇게 순직한 것은 국군통수권자로서도 안타깝고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." <br><br>Q4. 국정기조 변화에 대한 요구도 많았잖아요? 그건 달라지나요? <br><br>대통령이 한마디로 정리했습니다.<br> <br>변화하지 않는다고요. <br> <br>"기조는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"고 했거든요.<br><br>의료개혁 역시 정부의 로드맵에 따라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했고, 재정건전성 기조도 그대로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. <br><br>Q5. 최근 논란이 됐던 '영수회담 비선 논란' 답변은 없었던 것 같아요? <br><br>질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이 없었습니다. <br> <br>대통령실에 따르면 질문이 나올 것을 대비해서 물밑 조율을 했다고 하는 함성득 교수와 대통령이 만난 사실은 맞지만 비선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변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.<br> <br>오늘 기자회견에는 145명의 기자가 참석했는데 질문은 20명밖에 못했습니다. <br><br>게다가 70분 시간을 정치, 외교안보, 경제, 사회 분야별로 나눠서 질문을 받았습니다. <br><br>그러다 보니 정작 궁금한 건 못 물어본 것도 많고요. <br><br>사회를 보는 대변인이 질문자를 지목했는데, 저도 손을 들었지만, 지명되지는 못했습니다. <br><br>Q6. 그러면 불통 지적은 달라질까요? <br><br>대통령 오늘 소통과 경청은 달라지겠다고 약속했습니다. <br> <br>언론과 자주 이야기하고, 정치권도 여권 인사 중 갈등설이 벌어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도 언제든 만나겠다. <br><br>야권 인사도 이재명, 조국, 이준석 대표 등 모두와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요. <br><br>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도 언론인 자주 만나겠다고 했는데 오늘 회견까지 631일 걸렸죠.<br> <br>말보다는 실천을 지켜봐야겠습니다. <br> <br>Q7. 앞으로 임기 3년 동안 집중적으로 추진할 내용이요. <br><br>대통령이 새로 꺼낸 카드, '저출생 문제 해결'이었습니다. <br><br>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했습니다. <br><br>저출생 문제가 교육, 복지, 고용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는 만큼 사회부총리를 교육부 장관에서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.<br> <br>다만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야당의 협조가 필수입니다. <br><br>Q8. 야당이 협조를 할까요? 오늘 기자회견에 대해서 혹평했던데요? <br><br>민주당에서는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며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. <br><br>야권에서는 "마이동풍 동문서답", "잘못 인정 안 하려는 금쪽이"와 같은 혹평이 나왔습니다. <br><br>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"이런저런 토를 달지 말고 채 상병 특검법을 전면 수용하라"고 압박했습니다. <br><br>Q.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송찬욱 기자 song@ichannela.com